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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Sonogram - 강현선 & Zion.T

etchforte

by etchforte 2015. 11.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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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1일, 홍대에 위치한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설치미술 작가 강현선님과 우리에게 보컬리스트로 더욱 잘 알려진 자이언티_Zion.T의 합동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당일에 갑자기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갑자기 공지된 자리라 많은 분들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을 놓치는 법이 없기에 퇴근 후 서둘러 홍대로 향했습니다.



aA 지하로 내려가니 이런 멋진 곳이!


벌써부터 팬들은 공연이 펼쳐질 앞쪽 무대로 바글바글하게 모여있었고


저는 천천히 전시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뭔가 오묘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인상깊었던!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


빼빼로 데이를 맞아 핑거푸드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고


ARK라는 맥주 브랜드와 함께 만든 맥주병도 함께!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전시 작품이 몇 개 더!


이런 카툰 느낌의 작품도 있었구요



7시가 가까워 지니까 공연 떡밥 냄새를 맡고 온 사람들이 한 가득


안쪽에 설치된 영상작품은 이렇게!


입구쪽에서 도록과 포스터, 스티커 등을 판매하기도 했구요


벽에는 자이언티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춤을!





이윽고 7시가 되자 자이언티의 특별 오프닝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말끔하게 차려입고 나온 자이언티!



이번 전시를 찾아와 준 사람들께 감사 인사를 하기도 하고




더 세션 멤버들과 함께 여러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Doop 부터



미러볼 앨범에 수록되었던 '마담'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꺼내먹어요'를 부를 때엔 관객들이 떼창을!



'양화대교'로 짧은 공연을 마무리 지었어요




2 명의 작가가 함께 준비한 전시회라 조금은 난해하고 부가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aA 디자인 뮤지엄의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넓직한 공간에서 천천히 작품을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aA 디자인 뮤지엄의 큐레이터 분께서 제공해 주신 전시 설명과 함께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전시는 11월 30일 까지 계속됩니다.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Urban Sonogram: 공명된 음파의 이미지: 강현선 & Zion.T 2인전



도시 초음파사진이란 전시 제목을 생각해내게 된 건 순전히 두 작가의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다. 음향이 공간을 종횡하여 찾아낸 이미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가 그려낸 사진이 바로 이번 공동전이 실로 적절한 장소인 aA 디자인 뮤지엄에 소환하는 것들이다.  


a. 실내를 관통하는 이미지/리듬 

물론 강현선에게 이 음악이란 분모는 Zion.T처럼 선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작품 속에서 공간을 관통하는 변칙적 리듬으로 표현된다. 이전 전시 “이중도시”에서 창 속 인물들이 동일한 동작을 시차를 두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나타난 이 엇박자는 이번 “Catch Me If You Can”에서는 일관된 연속성으로 공간 속을 흐르고 장악한다. 이전에는 단지 끼어든, 살짝 손 댄 위반을 담아냈다면 이젠 실내 공기를 유린하는 역동적 리듬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창문 속 스크린의 두 사람을 병치한 영상 작업에서 이런 대비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Zion.T의 페르소나에 다름 아닌 중절모를 쓴 양복차림의 남자가 실내에서 바운스하며 공간에 시각적 균열을 일으키는 동안 바로 옆 창문 속 남자, 음악과 리듬을 갖지 못한 이 남자는 실내에, 창틀에 의해 규정된 채 오롯이 갇혀 있을 뿐이다. 벽을 스크린 삼아 춤추는 실루엣으로 영사되는 “시티맨”은 강현선이 줄곧 추구해온 다른 시공간의 경험이 현실에 스며드는 모습을 Zion.T의 페르소나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한 또 다른 예다. 아파트 연작이 매끈한 파사드로 관찰자의 응시를 태연하게 돌려줬다면 “시티맨”은 창속을 훔쳐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내 속에 잠입하여 음악처럼 벽을 타고 흐른다. 시선이 닿지 않는 창속의 실내 공간에 음악은 쉽게 도달하고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A. 도시와 익명성, 지워진 얼굴

Zion.T의 중절모와 양복은 Soul, Jazz적인 그의 음악과 만나 마치 1940년대 미국의 재즈 하위문화인 주트 수트(Zoot Suit)를 연상시킨다. 2차 대전으로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옷감이 귀하던 시절 바지통이 넓고 어깨가 과장된 주트 수트는 단순한 의상이 아닌 흑인 재즈뮤지션들과 멕시칸계 미국인들의 반항의 상징이었다. 특히 L.A.에서 “앤젤레노 Angelenos”라고 불리던 멕시칸 청년들은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제스처 중의 하나로 무리지어 주트 수트를 입고 swag을 휘날리며 거리를 활보했다. 물론 Zion.T의 “시티맨” 연작에서 보이는 양복은 바지통이 주트 수트처럼 넓지도 않고 양복이 과장되게 크지도 않지만 흑인문화를 자신들의 문화 코드로 재창조한 앤젤레노와 “양복 입어도 한복 입은 듯/내 정체성, 꼬레아노”(모던보이)라고 읊조리는 Zion.T는 묘하게 조우한다. 흑인음악에 뿌리를 두었지만 단순하게 소울이나 알앤비 등으로 규정될 수 없는 확고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Zion.T는 시각적으로도 이런 정서를 담아낸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이 중절모 쓴 양복차림의 시티맨들이 벽돌처럼 도시를 구성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Zion.T. 아마도 그의 분신들인 듯 한 시티맨은 그러나 단순히 자기자신을 객관화하여 보는 관점의 형상화, 그 이상의 미학적 정동(affect)을 추동한다. 채도높은 붉은색으로 물든 방에 TV앞에 앉은 시티맨과 벽 앞의 또다른 벽처럼 나란히 앉은 시티맨들은 모두 얼굴이 지워졌다는 그 익명성 때문에 도시생활이 주는 불안과 자유를 동시에 드러내는 듯하다.     

 

aA.

“그러니까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 도시로 온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여기서 오히려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로 시작하는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근대 초 대도시 파리에 나타난 도시의 역설을 감지한다. 생계를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과 이들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는 도시경제, 그러나 도시가 비대해질수록 더욱더 피폐해져가는 개인의 내면이라는 역설이 바로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말테는 이런 도시 문화와 기차/산업 혁명의 영향이 한 개인에게 충돌과 침입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실내공간을 관통하는 소음/음향으로, 즉 기차가 꿰뚫고 들어온다는 상상으로 표현해낸다. “창문을 열어놓고 자는 버릇을 나는 도저히 고칠 수가 없다. 전차가 미친 듯 경적을 울리며 내 방을 가로질러 달려간다. 자동차는 내 위를 지나간다.” 이렇듯 사적 공간인 실내를 침투하는 것은 이미지가 아닌, 눈을 감아도 들리는 소리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내면의 자아와 외연에 드러나는 공적인 자아를 분리하여 사적 공간에서나마 개인적 정체성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강현선과 Zion.T 2인전이 그려내고 들려주는 도시 초음파 사진은 이런 도시 속 익명성과 불안, 그 안에 깃든 지극히 개인적인 창조적 영감의 기록이다.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은 2015년 11월 11일부터 12월 4일까지 현대 설치 미술가 강현선 작가와 대중 음악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Zion.T, 2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의 타이틀인 <Urban Sonogram : 도시, 공명된 음파의 이미지>에서 드러나듯, 두 작가는 도시가 가진 이미지에 대한 해석을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인다.  작가 강현선은 지속적으로 실재와 가상이 혼재되어 만들어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현실은 하나의 객관적 모습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욕망이 투영되어 실재와 다른 이미지로 재구성 된다. 영상 설치 작업에 등장하는 건물의 이미지와 인물들은 실재의 이미지이자 동시에 허구적이다. 중절모에 양복을 입은 사람을 소재로 도시의 이면을 드러내는 Zion.T 는 회화와 사진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스로 동경하는 모습이며 동시에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작품 속의 인물은 아티스트로서의 Zion.T 와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또 다른 자아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작가는 여기에 자신의 페르소나를 담고 있으며, 이 인물들은 마치 벽돌처럼 차곡차곡 모여 도시의 이미지를 재구성 한다.

관람 안내 : 2015년 11월 12일 ~ 12월 4일 , 매일 오후 12시 ~ 오후 7시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11번지 에이에이 디자인 뮤지엄 지하 1층
문의 : 02) 3143 7312 / aadesignmuseum@gmail.com
상세 안내 : www.aadesignmuseum.com
전시 기획 : 강승민 큐레이터




* aA 디자인 뮤지엄 관계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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