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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한국힙합/R&B 음반 결산

ZyaEz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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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016년 중간을 넘어설락말락 아슬아슬한 스릴만점 시기에서

쟈이즈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은 "2016년 상반기 결산"입니다.

이제 올해의 반도 지나갔으니 우리의 덕질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게씁니까.




그런 의미에서...


2016년 상반기에는 어떤 음반들이 발매되었는지

초간단하게 둘러보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아 맞아! 이 앨범도 나왔었지!"나

"엥? 이런 앨범도 있었어??"하시면서

해당 음악들을 다시 한 번, 혹은 처음 찾아 들어주시면

글쓴이인 저로썬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음반'들을 둘러보는 자리이니만큼

only 온라인으로만 릴리즈된 앨범이나

제가 구매/입수하지 못한 음반들은

(대표적으로 메킷레인 3인방의 공연장 배포 믹스테입.. ㅠ)

부득이하게 다루지 못했음을 말씀드립니다.



※ 순서는 발매일자 순이며 음원 발매일이 아닌 '음반 발매일' 기준입니다.

※ 글 본문에서 뮤지션에 대한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비솝(B-Soap) [짝사랑들(Crushes)]

2016. 01. 12


 2016년 발매한 한국 힙합음반의 첫 타자는 비솝이 되겠습니다. 앨범명에서 예상이 가능하듯, 비솝은 본작에서 '짝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는 서사를 보여줍니다. 조곤조곤한 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와 잘 어울리는 주제 같습니다. 본작 대부분의 프로듀싱을 크릭(前 크루시픽스 크릭)이 도맡아 했는데 역시 두 조합은 사기입니다. 크릭의 몽환적인 비트는 비솝이 펼쳐내는 이야기들에 더욱 신비감을 불어넣어 동화같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더욱이 본작의 피쳐링진으로 VJ, 영쿡, 남수림(리미)와 같은 이전 오버클래스 멤버들이 참여해서 꽤 반가운 조합들을 보여줍니다. 음반에는 본작의 트랙들을 이미지화한 스티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엔피 유니온(NP Union) [LOWBLOW]

2016. 01. 14


 금관악기를 추축으로 한 브라스 힙합 밴드, 엔피 유니온의 첫 번째 EP 입니다. 랩과 보컬을 맡은 롸키엘을 비롯해 총 8명의 멤버로 이뤄져 있는 밴드입니다. 수자본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묵직한 음색의 비트에 롸키엘의 투박한 랩은 기존에 쉬이 접할 수 없던 통쾌함을 가져다줍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결성된 브라스 힙합밴드이니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주목하는 중입니다. 엔피 유니온의 진가는 라이브 공연에서 뿜어져나오는 웅장함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공연을 한번쯤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힙합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금관악기의 라이브 세션은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아, 그리고 엔피유니온의 의미는 나팔연합입니다.

나(N) 팔(P) 연합(Union)


단순해서 참 좋습니다.





짱유 [장유석]

2016. 01. 21


 일랍과 와비사비룸의 멤버로 활동하며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발산한 뮤지션, 짱유의 정규앨범 입니다. 앨범제목은 자신의 본명이기도 한 [장유석]. 통상적인 음반숍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고 특정 사이트를 통해서 주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졌던 것 처럼 앨범 전체적으로 상당히 개성적인 기운을 뿜어냅니다. 프로덕션적인 면모로나 랩적인 퍼포먼스로나 거친 느낌이 가져다 주는 특유의 불편함은 (좋은 의미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음반의 구성은 3단 접이식 부클릿과 CD로 이뤄진 단촐한 구성입니다만... 이 음반은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헤헤..


 짱유라는 뮤지션을 본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들도 많으실 터인데,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뮤지션입니다. 근래 한국 장르씬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로스토(Grosto) [Daily Food]

2016. 01. 26


 로키비츠와 스무스잼으로 이뤄진 신예 듀오 그로스토의 정규 1집입니다. 식료품점(Grocery Store)이라는 컨셉에 맞게 마치 갓 마트에서 구매한 것 같은 비주얼을 보여주는 음반 구성품들이 특징입니다. 그 안에는 두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적 영감에 기여를 했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내고자 해서 프로덕션적으로, 가사적으로 다양한 오마주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비닐포장 대신 종이봉투에 담겨오는 음반, 가사집의 역할을 하는 영수증 한 다발.. 2016년 상반기에 발매된 블랙뮤직 음반 중에서 베스트 패키징이라 할 법합니다. 음악 외적으로 이렇게 볼거리가 다양한 음반들 덕에 수집 덕질이 즐겁습니다.


갱장히 이쁘다고 할 수 있게쓰요(허구연 톤으로)





넉살 [작은 것들의 신]

2016. 02. 04


 VMC의 아이돌 포지션(응? 아니야?)을 맡고 있는 넉살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역시나 언제봐도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커버아트가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 한국 블랙뮤직 최고의 커버아트 중 하나로 꼽습니다만.. 아무튼 본작의 타이틀인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의미는 개개인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작은 부분부분이 모여 넉살을 이룬다는 의미로, 혹은 우리 사회의 작은 존재들을 보살피는 신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넉살이기 이전에 이준영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그가 점차 이런저런 고뇌를 겪으며 넉살이라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앨범 안에 담겨져 있습니다. 작년 딥플로우의 [양화]에 이어서 본작 [작은 것들의 신] 또한 VMC의 기세를 이어가는데 큰 공헌을 한 작품입니다.


믿고 듣는 VMC!





화지 [ZISSOU]

2016. 02. 17


 무료배포를 비롯해서 음악적 면모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정규 [EAT]에 이어서 발매한 화지의 정규 2집입니다. [EAT]가 화지의 내면세계를 조명한다면 이번 [ZISSOU]는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서 팝콘을 먹으며 씩 웃고 있는 커버아트답게 '세기말 관망기' 정도로 이야기를 함축해볼 수 있겠습니다. 화지는 특유의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이말년 만화 급으로 와장창인 사회 분위기를 조소하며 자신은 다른 세상을 바라본다는 뉘앙스를 곳곳에서 풍기고 있습니다. 이번 2집 발매와 더불어 팬들의 요청에 부응해 CD 프레싱을 하지 않았던 정규 1집이 동봉되어 한정 합본패키지로 발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음반 컬렉터인 저로썬 이런 깜짝 선물에 대환영이죠! 이 패키지는 빠른 기간 안에 재고가 소진되었고 현재 상당한 가격에 중고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사진찍는거 깜빡해서 지난 킥앤스냅 포스팅의 사진 가져온 건 안비밀





염따 [살아숨셔]

2016. 02. 18


 2016년 숨겨진 수작인 염따의 정규 1집 입니다. 간간히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피쳐링으로 모습을 보였지만 음반 단위의 솔로 작품으로는 맥시 싱글 [Where is My Radio] 이후 딱 10년 만의 복귀작입니다. 자신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샤우팅을 앨범제목으로 삼은 본작은 전곡 염따의 랩과 프로듀싱만으로 이뤄져 있고 상당히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많은 장르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죠. 많은 사람들에겐 염따가 단순히 돌I 컨테스트에 출연한 연예인 중 하나로 인식이 되겠으나 이번 앨범을 들어보신다면 그가 지니고 있던 뮤지션적 재능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염따! 살아숨셔!





더 콰이엇 [Q-Train : 10th Anniversary Remastering Edition]

2016. 02. 25


 2006년 더 콰이엇의 정규 2집 [Q-Train] 릴리즈 10주년을 맞이하야 발매된 리마스터링 음반입니다. 그 이름도 긴 '큐트레인10주년애니버서리리마스터링에디션'..은 제 맘대로 부르는 거고 그냥 2집 재발매반이라고 생각해주세요. 10년 전 더 콰이엇이 선보인 인스트루멘틀 트랙이 현대 음향기술의 은혜를 입어 한 층 명료한 질감의 음색으로 리마스터링 되었습니다. 기존 앨범과 색상이 반전된, 심플한 자켓이 인상적입니다. 간만에 듣는 Q의 샘플링 기반의 인스트루멘틀 비트들과 "Take The Q-Train Remix"같은 명곡들이 참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여전히 "뭐"에 피쳐링한 노토리어스 키드(Notorious Kid)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이야 정말 누구인지 넘나 궁금한 것.


http://www.kicknsnap.com/217


 그리고 우리는 부클릿 맨 뒷 페이지에 적혀있던 "Q-Train2 에서 봐요 뿌잉>_< (주 : 실제로 이렇게 적혀있진 않았음)"은 2016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냥 흘러가는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Various Artist [COMMENTARY 2016]

2016. 02. 26


 동서고금 안 가리고 전천후 분야에서 Hustle하시는 'Various Artist'가 올해도 한 건 하셨습니다. 역시 모두의 귀감이 될 만한 이 시대의 참예술인니뮤....가 아니라 국내 블랙뮤직 사이트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의 전체적인 디렉팅 아래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음반입니다. 각 트랙마다 1 MC 1 Producer의 원칙을 고수하고 뮤지션들은 각각의 트랙 위에서 한국힙합과의 인연을 소재로 삼아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각 트랙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경우 대부분 현 장르씬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아티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니 새로운 목소리나 프로듀싱을 접하고 싶으시다면 이 앨범을 기점으로 해서 점차 색을 통해서 디깅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스케리피 & 익스에이러 (SCARY'P & EX8ER) [8(Eight)]

2016. 02. 29


 프로듀서 스케리피와 래퍼 익스에이러의 1 MC 1 Producer 앨범입니다. 타이틀 [8]이라는 숫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두 뮤지션이 만난지 올해로 8년이 되었고 익스에이러의 스펠링 중앙에 8이 들어가고 두 뮤지션이 소속되어있는 크림빌라의 멤버수도 8명이고.. 그렇기에 본작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해서 익스에이러의 자전적인 이야기, 나아가 크림빌라에 대한 자부심까지 '8'이라는 숫자 아래에서 매끄럽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8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세운 앨범답게 사인반도 넘버링 88장 한정으로 판매했더랬죠.


제건 넘버링 71번입니다.

7+1=8이니까 꽤 의미 있는 넘버링입니다(우기기)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 [P.O.E.M]

2016. 03. 07


 오왼 오바도즈의 통산 다섯번째 믹스테입이면서 처음으로 음원사이트에 정식 릴리즈 된 앨범입니다. 실질적인 음원 발매는 1월에 이뤄졌지만 약 두 달의 텀을 둔 후 실물음반이 발매되었네요. 힙합플레이야에서 500장 한정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정식유통하는 첫 작품이니만큼 메세지의 무게추는 자기자신의 존재증명에 힘이 실려있고 그 화법은 효과를 거뒀습니다. 오왼 뿐이 아닌 메킷레인의 멤버 나플라와 루피, 그리고 최근에 믹스테입을 공개한 블루까지 네 명의 뮤지션 모두 장르씬에 성공적인 안착을 거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른 집단과 상당히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이니만큼 기대가 큽니다.


여기서 다시 말하지만 전 메킷레인 멤버들의 믹스테입을 올리고 싶었지만..

(왈칵)





라임어택(RHYME-A-) [Story at Night : 10th Anniversary]

2016. 03. 08


 2002년 무료공개 된 라임어택의 첫 작품 [Story at Night]는 2006년 음반 발매가 이루어지고 10년이 지난 올해, 음반 발매 10주년을 기념해서 다시금 재발매반이 나왔습니다. 기존수록곡에 [Story at Night]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두 곡의 보너스트랙이 새로이 담겨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공개된 지 약 14년 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라임어택의 퍼포먼스는 그 갭을 잊게 만드는 탄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작의 트랙들과 추가로 수록된 트랙을 들어보면서 라임어택의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하며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잊혀진 명작의 재발견, 이것이 바로 재발매반이 가져다주는 묘미입니다.





깔창 [ROCKSTEADY]

2016. 03. 08


 벅와일즈 소속의 뮤지션 깔창의 데뷔 EP입니다. 붐-뱁 중심의 프로덕션에 Raw한 톤의 랩이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마지막 데모트랙을 제외하면 총 5곡, 길지 않은 분량의 미니앨범이지만 이 안에서 깔창이 지니고 있는 매력은 어느정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이통 2집 [이정훈]에 수록되었고, 가리온의 전 멤버이기도 한 JU의 프로듀싱으로 주목을 받았던 "귀촌"이 본작에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만큼 좋은 활동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리케이(Jerry.K) [감정노동]

2016. 03. 15


 데이즈 얼라이브의 수장 제리케이의 네 번째 정규 음반입니다. 여느 뮤지션들보다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이를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표출하는 그의 모습이 이번 작품에도 잘 녹아나 있습니다. 사회의 거시적인 면을 바라보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이제는 개개인의 행동이나 감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음반 안에 동봉된, 프리즘마인드에서 실시하는 "내마음보고서"의 할인쿠폰은 심적/내적으로 고생하고 갈등을 빚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하나의 위로라고 생각됩니다. 킥앤스냅에 올린 이전 [감정노동] 패키지 리뷰에서도 이야기했듯, 사용해 볼 생각이었는데 이제 해봐야져! 직접 이용해본 후에 사용후기를 조만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딘(DEAN) [130 mood : TRBL]

2016. 03. 25

 

 범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예 뮤지션, 딘의 첫 번째 앨범입니다. 1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이 정도의 네임밸류를 이룰 수 있던 기반은 역시 딘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음악적 세계와 이를 구현해낼 줄 아는 실력일 것입니다. [130 mood : TRBL] 역시 딘이 지닌 센스가 십분 발현된 앨범입니다. 자칫하면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역순으로 배치함에 따라 듣는 이의 집중도를 높이게 하고 있습니다. 음반은 마치 문을 열어 방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케이스와 그 안에 동봉된 트랙별 폴라로이드(후면에 가사 수록)로 구성되었습니다. 얇은 디지팩으로 구성되어있어 겉만 보면 빈약해보이지만 그 내부는 꽤나 충실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키지와 수록곡들과의 연결점 또한 긴밀하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네요.





이치원 & 소울원(EachONE & Soul One) [파랗던 꿈]

2016. 04. 07


 알앤비 보컬리스트 이치원과 소울 원의 합작앨범 [파랗던 꿈]입니다. 2015년에 두 사람이 발매한 EP [서른어택]의 수록곡들을 리마스터링 한 트랙들과 약간의 신곡이 추가되어 정규 음반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음원사이트, 음반으로 릴리즈 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전곡이 무료공개된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아마 지금은 내렸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본작에 수록된 "별"을 상반기 가장 많이 들었던 싱글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하면서 스무스한 앨범이기 때문에 새벽에 플레이하기 좋은 앨범입니다. 





브라운슈가(Brown Sugar) [Vitor Part..1]

2016. 04. 08


 프로듀서 브라운슈가가 발표한 미니앨범입니다. 브라운 슈가의 신보도 2006년 발매한 [T.U.N.E]이후로 10년만이네요. 2016년 상반기는 10년 단위의 기념반, 복귀작이 유달리 많이 나온 해 같습니다. [Vitor Part.1]의 경우 힙합플레이야 독점으로 음반이 발매되었습니다. 1번트랙 "Vitor"에서 이어져 2번트랙 "두호두"에서 뱉어내는 차붐의 Raw한 랩은 본작의 백미입니다. 데드피의 간만의 참여 또한 반갑네요. 아무쪼록 이 [Vitor] 시리즈가 파트 1에서 마무리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라이비스트(TRIBEAST) [TRIBEAST]

2016. 04. 19


 데이즈 얼라이브의 소속 던 말릭(Don Mailk)과 현재 국방부 소속(..큽)인 프로듀서 키마(Kima)의 프로젝트 그룹 트라이비스트의 앨범입니다. 마일드비츠와의 합작이었던 [탯줄]에서 보여준 메세지가 "90년대에 대한 경의"였다면 이번 [TRIBEAST]에서는 "현재에 대한 환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속 우리에 갇혀 사느니 외지의 짐승으로 고고하게 죽겠다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샘플링에 기반한 키마의 비트 위에서 던 말릭은 이러한 사상을 기반으로 현재 한국힙합에 대한 면모를 가감없이 공격하며 자신들의 존재에 대한 당위를 랩으로써 풀어나갑니다. 던 말릭이 보여주는 가사의 깊이는 순간순간 던 말릭의 실제 나이를 잊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흡입력과 통찰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이 던 말릭의 매력이죠 하하핳.





루이(Louie) [황문섭]

2016. 04. 21


 긱스(Geeks)의 멤버 루이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자 첫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긱스 뿐 아닌 솔로뮤지션으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더불어 보너스트랙 포함 17트랙의 총 한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도 주목할 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며 황문섭이라는 개인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 강합니다. 음반 패키징이 굉장히 고급진데 본 구성품인 주얼케이스를 감싸는 종이로 이뤄진 하드케이스가 있고, 커버아트에는 또 다시 문양이 새겨진 아크릴 판이 덧대어져 심플한 이미지를 화려하게 꾸며줍니다.


 이제 슬슬 릴보이의 솔로 작품도 기대해 볼 법 한데...





더 콰이엇(The Quiett) [Q-Train 2]

2016. 04. 28


 이 시점에서 약 두 달 전 발매한 [Q-Train] 재발매반에서 더 콰이엇은 "Q-Train2 에서 봐요 뿌잉>_< (주 : 재차 말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적혀있진 않았음)"라 이야기했고, 그 약속은 실제로 이뤄졌습니다. [Q-Train]의 정식 후속작인 인스트루멘틀 앨범입니다. 본작의 음악적 면모는 예전 더 콰이엇이 비트를 만들던 떄가 생각이 나서 반갑기도 합니다. [Q-Train]은 비트를 던져놓고 드문드문 다른 뮤지션들이 피쳐링을 하는 상황을 Q가 관망하는 느낌이 들지만, 본작에서는 일부 트랙에서 적극적으로 Q의 랩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Q-Train] 리마스터링 음반과 같이 꽤나 심플한 음반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둘이 같이 세트로 두어 보면 참 좋습니다.


아, 노토리어스 키드도 10년만에 복귀해서 피쳐링을 도맡았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은 정말 누구일까요. 아이 궁금해.





크러쉬(Crush) [Interlude]

2016. 05. 09


 한국 알앤비 장르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크러쉬의 EP [Interlude]입니다. 앨범명 답게 1집 [Crush on You]와 조만간 발매 예정인 정규 2집 사이의 간극을 연결하기 위한 성격의 앨범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로덕션과 보컬에서 나아가 이제는 랩으로까지 그의 음악적 영역을 확대시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는 우리가 크러쉬에게서 이전까지 들어왔던 음악과는 사뭇 다른 색의 것을 접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발표될 정규 2집에 대한 기대감을 예열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멍 때리기 대회 1등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제이에이(JA) [Lost & Found]

2016. 05. 12


 살롱01(SALON01)은 2010년대 전후로 한국 블랙뮤직 덕질을 했던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을 선사한 집단입니다. 어떻게보면 불친절하고 난해하지만 그 안에는 음악만에 국한되지 않은 살롱만의 철학이 녹아 있었고 실험적인 그들의 행보에 많은 장르팬들이 주목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살롱이라는 존재가 점차 기억속에서 사라질 무렵, 제이에이는 이번 정규 앨범을 기점으로 살롱의 재기를 알렸습니다. 이번 [Lost & Found]는 그의 이전 작업물들을 모아놓은 소품집의 성격에 가깝지만 제이에이의 랩이 담긴 "달의 몰락"과 같은 곡에서는 이전 살롱의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살롱의 삼각로고와 함께 다시 시작하는 살롱의 행보를 과거 살롱의 팬으로써 기대할 예정입니다.


제이에이가 기르는 냥이 '순모'의 사진과 그 뒤에 찍혀있는 순모의 발도장은 이 음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역시 세계평화의 열쇠는 고양이야.





TK [Tourist]

2016. 05. 11


 이제는 VMC의 간판 프로듀서가 된 TK의 정규 1집 [Tourist]입니다. 언제봐도 로 디가의 아트워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푹 빠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넉살 앨범의 아트워크가 제 취향과 귀신같이 맞아떨어져 베스트로 꼽았다면, 본작의 아트워크는 누구나가 봐도 예쁘다고 할 만한 색감/질감을 지니고 있기에 베스트라고 생각됩니다. 본작에서 TK는 프로듀서의 역할에서 나아가 보컬로까지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예상치 못한 TK의 영역확장임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본인의 목소리를 보태서 많은 장르팬들의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뮤지션들의 의외의 면모를 접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죠.


그러고보니 5월의 그라운드 제로 아티스트는 TK였죠? 아직 못 봤으면 지금 빨리 보러 갑시다.

이미 봤어도 한번 더 보러 갑시다.


http://www.kicknsnap.com/254





솔튼페이퍼(SALTNPAPER) [Spin] (+[MYK/Saltn Paper Band: Awe Fin])

2016. 05. 18


 갑자기 힙합/알앤비 장르가 아닌 락이 등판했습니다. 글쓴이가 미쳤어요!!..가 아니라 본 포스팅의 유일한 일탈 정도로 생각해주십사...하는 마음입니다 하핳. MYK의 원 맨 밴드 솔튼페이퍼의 EP [Spin]입니다. 장르팬이라면 익히 알 법한 MYK의 랩이 아닌, 밴드사운드와 노래 위주의 앨범입니다. 본작은 2CD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작년에 온라인 음원으로만 발매한 정규 1집 [MYK/Saltn Paper Band: Awe Fin]의 CD가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규 음반을 보너스로 첨부해주는 대인배적인 면모가 인상적입니다. 2CD주얼케이스도 전면에는 [Spin]이, 후면에는 [MYK/Saltn Paper Band: Awe Fin]의 커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MYK... 아니 솔튼페이퍼의 다른 음악적 영역에서의 모습도 한번씩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제 것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CD가 고정부에서 겁나게 안 빠집니다. 듣기도 전에 CD부셔먹을 뻔... 힘조절에 주의하세요.





진돗개 [광견병 Part.1]

2016. 05. 23


 2012년 쇼미더머니 시즌 1에 의경 랩퍼로 출연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뮤지션 진돗개의 두 번째 미니앨범입니다. 이번에 방송중인 시즌 5에서도 등장했지만 아쉽게도... 근데 쇼미더머니에서 어디까지 버티느냐가 절대로 해당 뮤지션의 역량에 대한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단순히 방송의 모습이 아닌 그들이 발매하는 작업물, 특히 앨범 단위의 결과물로 바라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진돗개의 이번 작품은 한 층 더 성장한 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Feeling Sketch]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로나 여러가지 것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한 층 진중한 모습을 지니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만큼 그의 싱글커리어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광견병 Part.2 !





빈지노(Beenzino) [12]

2016. 05. 31


 모두가 기다렸던 '그 분'의 첫 정규작입니다. 타이트한 랩보다는 한 층 무게를 덜어낸 듯한 여유로움이 인상적인 앨범입니다. 아무래도 첫 정규를 내걸었으니만큼 기존의 팬들이 지지하는 구성과 작업방식으로 이뤄진 앨범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빈지노는 [12]에서도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경직된 일상에서 일탈하고픈 열망이 앨범 전체적으로 짙게 깔려 있고 이러한 감정을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덕션과 랩/노래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물론 랩 스킬도 뛰어나지만 자칫하면 평범해 보일수 있는 소재조차도 맛깔난 단어선택과 화법으로 그만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빈지노입니다. Day & Night 컨셉으로 음반 패키지의 앞,뒷면 색감 구성 다른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12]는 특별하게 압구정 웍스아웃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사인음반 + 스티커팩 + 티셔츠'로 이뤄진 한정 패키지가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떻게 콜라보가 이뤄졌는지는 웍스아웃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blog.naver.com/worksout_official/220725030921





서사무엘(Samuel Seo) [EGO EXPAND (100%)]

2016. 06. 03


 지난 정규작 [Frameworks]에 이어서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낸 정규 2집 [EGO EXPAND (100%)]입니다. 7개월만에 발표한 정규작입니다. 우와 빨라.... 전작과 비슷한 성격의 앨범으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스를 조합해 서사무엘만의 색감으로 녹여냈습니다. '파랑'이라는 색이 특히 강조되는 작품입니다. 음반의 전체적인 색감에서도, 현재 서사무엘의 헤어스타일도.. 그만큼 본작과 서사무엘의 자아는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음반 부클릿이 펼치면 일자로 주욱 늘어지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는 인간, 나아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으로까지의 점진적 진화과정을 보인 아트워크가 인상에 남습니다.


제 본명이 적인 to. 사인반인지라 센스있게 가려주었습니다...만

어차피 내 인스타 계정 본명으로 활동해서 소용없네.





슬릭(SLEEQ) [COLOSSUS]

2016. 06. 06


 데이즈 얼라이브(DAZE ALIVE)의 뮤지션 슬릭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규작에 대한 기대를 한껏 품었고, [COLOSSUS]는 이에 충분히 부응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많은 여성 MC들이 이야기하는 여성 MC의 화법에 얽매이지 않고 "뮤지션 슬릭"이라는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내러티브가 인상적입니다. 초판 50장 랜덤으로 슬릭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동봉되었지만 원체 이런 곳에 운이 없기로 정평이 난 쟈이즈는 역시나 받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앨범이 좋으니까 만족하고 이쓰요.


여담으로 슬릭의 앨범 발매로 데이즈 얼라이브의 뮤지션 소속의 세 명의 랩퍼 모두 2016년 상반기에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이제 리코만 발매하면 데절랍의 멤버 모두가 2016년에 음반발매를 달성하는 쾌거가!





기리보이 [기계적인 앨범]

2016. 06. 15


 저스트뮤직의 뮤지션, 기리보이의 세 번째 정규작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XX적인 앨범]의 명칭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이런 일관성 있는 네이밍 센스가 너무 좋아. 새로이 수록된 7곡과 더불어 이전에 온라인으로 릴리즈한 [외롬적인 4곡]과 [기본적인 3곡], 그리고 싱글 "예쁘잖아"까지 포함되어 총 21트랙의 미친 분량을 자랑합니다. 기리보이 고유의 팝적인 작법과 곡 전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유효하고 전작들보다 더욱 더 장르의 벽을 허물어 기리보이 고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느낌입니다. 음반은 책자 스케일의 디지 케이스에 CD, 그리고 꽤 많은 분량이 수록된 두꺼운 부클릿(이라 써놓고 사진집이라 읽는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엥 이거 완전 기리보이 화보집에 CD가 딸려온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서사무엘의 [EGO EXPAND (100%)]의 수록곡 "DO:OM"과 본작의 수록곡 "LO:OP"는 서로가 피쳐링을 해주며 동시에 연작의 형식을 띠는 곡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듣는 순서는 상관없으니 두 곡을 연달아 들어보시면 묘한 연계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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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


되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스케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많은 음반에 대해서 길게길게 줄줄 써놓고도

올리려다 만 음반들 또한 많았다는 게 함정..

제가 차마 올리지 못한 음반도 몇 가지 있고

그 중에서도 이야기하고픈 음반들이 몇 개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그래도 저 위에 올라온 리스트들을 섭렵하셨다면

여러분의 2016년 상반기 한국블랙뮤직 덕질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월에 발매예정인 음반들도 지금 예약중이죠?


저스디스, 던밀스, XXX...

공교롭게 다 스로 끝나네요.


아무쪼록 음반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구매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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