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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한국힙합/R&B 음반 결산

ZyaEz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2. 3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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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하세요. 쟈이즈입니다.

"2016년 6월 30일에 올린 상반기 음반 결산"에 이어

"2016년 하반기 음반 결산"입니다.



좋은 앨범들이 많이 발매되어

장르팬들의 귀가 즐거웠던 상반기 못지 않게

올해 하반기에도 양질의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16년 상반기 결산 바로가기 - http://kicknsnap.com/277]


이번 역시 하반기에 발매된 음반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가 소장한 음반"에 대해 다뤘으니만큼

디지털 음원으로만 릴리즈 된 앨범,

제가 구하지 못한 앨범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그래도 올해 발매한 한국의 주요음반 99%는

이 글에 담겨져 있다 자부합니다.


크..


그러면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 순서는 발매일자 순이며 음원 발매일이 아닌 '음반 발매일' 기준입니다.

※ 글 본문에서 뮤지션에 대한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저스디스(Justhis) [2 MANY HOMES 4 1 KID]

2016. 07. 05


 [2 MANY HOMES 4 1 KID](이하 2MH41K)의 음원 릴리즈는 6월 14일에 이뤄졌지만 음반은 7월 초에 발매되었습니다. [2MH41K]는 불편합니다. 더불어 치열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가치를 발하는 작품입니다. 그는 [2MH41K]에서 자기고백 형식으로 지난 과거에 대한 일탈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다가도 내면에 숨겨진 연약함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하며 효과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저스디스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타이트한 랩으로 뱉어내고 이에 대한 판단은 이를 듣는 우리에게 넘깁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바닥 전체가 저스디스의 놀음판이며 그가 머무르는 수많은 장소들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저스디스는 첫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내뿜으며 2016년 가장 인상적인 앨범 중 하나인 [2MH41K]를 내놓게 됩니다.


조만간 [2MH41K]의 디럭스 버전도 릴리즈 예정에 있죠?

모두들 기대합시다 :)





XXX [교미(KYOMI)]

2016. 07. 11


 BANA의 큰 그림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요. XXX 이후 글렌체크, 디샌더스(D.Sanders) 영입에 이어 어제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보컬 조웅까지 가세했습니다. 이 중에서 장르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안겨준 소식이 바로 TDE(TOP DAWG Ent.)의 뮤지션들과 많은 접점이 있는 디샌더스의 BANA 합류겠네요. 디샌더스가 BANA에 들어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XXX의 데뷰 앨범 [교미(KYOMI)]의 리드 싱글 "승무원"의 독특한 음악성이라고 합니다. 프로듀서 프랭크와 랩퍼 김심야로 이뤄진 XXX가 범상치 않은 그룹임을 재확인하는 일화입니다. 그만큼 [교미(KYOMI)]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풍미는 남다릅니다. 클럽 안에서 노는 남녀의 모습을 '교미'에 빗대어 조롱하는 반면, 동시에 자신 또한 그러한 자리에 하나되고 싶음을 표현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앨범에 녹여냈습니다. 프랭크의 변태적일 정도로 불규칙한 변화를 꾀한 비트와 그 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랩을 뱉어내는 김심야의 인상적인 조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동물적이다 싶을 정도로 본능에 충실한 주제와 음악을 선보이는 앨범입니다.





던밀스(Don Mills) [미래]

2016. 07. 11


 트랩이든 붐-뱁이든 간에 던밀스는 그 자체를 '구수한'(..) 음악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던밀스가 지닌 이런 패시브 스킬(ㅎ..)이 다른 뮤지션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찰진 포인트를 희석하지 않은 채 트렌디함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그의 첫 정규작인 [미래]가 아닐까 싶네요. 초반부터 던 밀스 특유의 뚝심있는 목소리가 강렬한 인스트루멘틀과 함께 뻗어나가는데 그 폭발력은 앨범 중후반까지 쭉쭉 뻗어나가 굉장히 시원한 느낌을 자랑합니다. 그 안의 메세지는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올라온 자기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예전에 피쳐링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된 도끼, 그리고 VMC의 수장 딥플로우와의 협업이 빛나는 리드 싱글 "All Age"도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던 밀스'라는 캐릭터가 잘 드러난 앨범입니다.


랩도 하고 방송도 하는 전천후 엔터테이너 황치의 기념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제이호(Jayho) [르망]

2016. 07. 12


  작년에 리짓군즈 소속의 뱃사공과 블랭타임이 각자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데 이어 제이호도 올해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리짓군즈에 소속된 3명의 MC가 모두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네요. 본작의 타이틀 [르망]은 커버아트에서도 알 수 있듯, 대우자동차의 예전 효자상품이었던 자동차 '대우 르망'에서 따왔습니다. 제이호 아버지의 첫 자가용이었다고 하죠. 제이호는 이러한 르망에 자신의 과거를 투영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까지의 여정을 드라이브하듯 그려냅니다. 대부분의 트랙의 프로듀서는 리짓군즈 소속의 어센틱의 작품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지닌 앨범의 색을 잘 살렸습니다. 드럼라인에 기반한 둔탁한 프로듀싱과 더불어 뱉어내는 제이호의 투박하면서도 한 층 여유가 묻어나는 랩의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앨범입니다.


올해 제이호의 목소리는 [르망]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크롤을 내려보시면 그 의미를 아실 수 있을 것.. ㅎ






헤이즈(Heize) [And July]

2016. 07. 18


 음악, 방송 구분없이 메인스트림에선 헤이즈의 활약이 두드러진 하반기였습니다. 특히 7월에 발매한 [And July]는 그녀의 새로운, 혹은 더욱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딘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친 "And July"나 "Shut Up & Groove"에서는 랩 이외의 보컬리스트로서의 헤이즈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콘셉트의 연장선상에서 발표한 싱글 "저 별"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그녀의 음악적 스타일은 2014년에 발표한 첫 작품 [Heize]에서부터 꾸준히 보여준 것이었고 지금은 한 층 발전된 느낌입니다. 특히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의 뮤지션 대부분이 해당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끌고가는 반면 헤이즈는 그와는 다른 독자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나플라(Nafla) [new blood]

2016. 07. 21


 본토 출신의 뮤지션들이 모여 메킷레인을 런칭하던 2016년 초기, 당연하게도 그 주목도는 엄청났습니다. 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나플라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배경에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던 독특한 박자감의 플로우와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이런 나플라가 7월에 커버아트를 새빨갛게 수놓은 첫 앨범 [new blood]를 발표합니다. 오왼 오바도즈가 연초에 믹스테입 [P.O.E.M]을 발표한 이후 메킷레인의 두 번째 상업음반입니다. 나플라의 독특한 감각이 빛을 발한 이번 앨범은 주로 자신에 대한 앤떰 형식의 일관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그렇기에 메세지 측면에서는 단편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 대신 나플라의 랩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에 주목하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본작에서 보여주는 나플라의 랩은 그 짜임새가 매우 촘촘합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나플라의 랩에는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가 존재합니다. 내년에 더욱 약진할 나플라와 메킷레인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박재범 & 어글리덕(Jay Park & Ugly Duck) [Scene Stealers]

2016. 07. 21


AOMG의 CEO 박재범! 2016년 열심히 일한다!


 박재범과 어글리덕의 프로젝트 앨범 [Scene Stealers]입니다. 리드 싱글인 "우리가 빠지면 PARTY가 아니지"를 중심으로 트랩 위주의 파티 앤썸, '턴 업'을 위한 트랙들로 앨범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AOMG의 주 프로듀서인 챠챠멜론을 비롯 프리마 비스타, 율트론과 같은 외부 프로듀서진까지 가세해 다양한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박재범의 잘 짜여진 훅과 해마다 발전하는 한국어 랩, 그리고 벌스마나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는 어글리덕의 랩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다만 훅메이킹을 비롯한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덕션에서 박재범의 비중이 상당히 게 느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글리덕의 앨범 안에서 선사하는 영향력이 적어보인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어글리덕이 자기 이름 걸고 발표하는 최초의 프레싱 앨범인데.. 큽.. 그래도 두 뮤지션의 조합은 굉장히 신선하고, 또한 잘 어우러졌기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한 장의 파티 앤떰 앨범이 완성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본 앨범은 음반 예약주문을 소량으로 받았는데 유통사의 날짜 미스로 예약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예약이 가능해져서 예약 예정일이 되기도 전에 다 팔린 여러모로 대단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씨클(C.Cle) [Contryside]

2016. 07. 25


 2016년에도 많은 신인들이 등장했습니다. 데뷰 앨범 공개 이전부터 장르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뮤지션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지지기반 없이 발표한 첫 작품이 준수한 퀄리티로 마감되어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씨클은 후자의 경우에 속합니다. 신기하게도 다양한 하위장르를 선보였던 2016년 한국 블랙뮤직 씬에서 지펑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앨범은 씨클의 [Contryside]뿐이었고, 그렇게 2016년 발매된 앨범 중 유일한 지펑크 앨범이 되었습니다. 앨범 내내 씨클은 서울로 상경한 시골청년의 애티튜드를 견지하면서 스스로가 표방하는 웨스트사이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형성할 수 있게 한 데는 프로듀서들의 공헌도 또한 큰데요, 특히 리드 싱글인 "카페인"의 프로듀서 '마바쉬 핫산 말릭'의 프로듀싱이 이목을 끕니다. 웨싸틸라를 외치는 이 뮤지션은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요. 내년이 기대됩니다.





베이식(Basick) [Nice]

2016. 08. 02


 쇼미더머니 4 우승 이후 이렇다 할 행보가 전무했던 베이식이 드디어 힘 빡 주고 발표한 앨범입니다. 과연 [Nice]는 인디펜던트 레코즈를 나온 이후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 적부터 만들어진 음악적 공백을 뒤집을만한 모멘텀을 가진 앨범이 되었을까요. 그 역시 이를 인식하는 듯 도입부부터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자조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Nice]는 베이식의 잠들어있던 모멘텀을 끌어올리는 앨범입니다. 앨범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밑바닥에 있던 자신의 위치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이전 더블트러블의 동료였던 이노베이터와 함께한 곡 "Hunnit"에서 그의 면모는 정점을 찍게 됩니다. 다시 어엿한 뮤지션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하는 베이식. 2010년도부터 기대받았던 만년 루키 타이틀을 벗어나 다시금 재기의 한 발짝을 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근데 며칠전에 낸 싱글은 좀 아니었어요...





윌콕스(WILCOX) [Le Grand Bleu]

2016. 08. 23


 싱어송라이터 윌콕스의 멜로디컬한 보컬이 펼쳐지는 첫 앨범인 [Le Grand Bleu]입니다. Le Grand Bleu ~ 르 그랑 블뢰 (이하 그랑블루)라는 타이틀답게 앨범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뤽 베송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랑블루라는 단어를 보고 '넓게 펼쳐진 바다'를 생각할 법 하지만 윌콕스의 그랑블루는 '밤하늘의 푸름'을 형상화합니다. 산뜻한 프로듀싱에 친숙한 멜로디를 적극 활용한 윌콕스의 보컬은 [Le Grand Bleu]를 부드럽게 이끌어나갑니다. 더불어 잊을 만 하면 트랙 중간중간에 '그랑블루'라는 단어를 가사로 적극 끌어와 앨범의 전체적인 컬러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식을 시켜주는 것도 깨알같은 포인트입니다. 음반 패키지 버전에서는 이전 발표했던 싱글들까지 한 데 묶어 총 9곡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가된 곡들도 모두 윌콕스가 [Le Grand Bleu]에서 지향하는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기에 더 넓은 시야로 앨범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 몰라도 되는 습자지 지식.

2014년도에 발라드 싱어 린이 발매한 정규 8집의 타이틀도 [Le Grand Bleu] 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헤헤.





타이미(Tymee) [SYMBOL]

2016. 08. 23


 이비아에서 타이미로. 2013년 뮤지션 네임을 바꾼 이후 3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전 앨범 단위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보여준 음악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여준다는 것이 [SYMBOL]의 특징입니다. -귀여움-청순함-은근한 섹스어필- 류의 만들어진 이미지가 다분했던 모습에서 더욱 솔직해지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그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간 언프리티 랩스타나 몇 곡의 싱글에서 보여주었던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SYMBOL]에서 정돈되어 타이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앨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엘로(ELO) [8 Femmes]

2016. 08. 26


 비비드의 멤버 중 한 명인 엘로가 드디어 개인 앨범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간 같은 크루의 멤버였던 자이언티와 크러쉬, 그레이와 같은 걸출한 보컬리스트들이 인상적인 활동을 보여주었기에 그의 이번 작품은 더욱 기대를 받았습니다. [8 Femmes]는 타이틀 그대로 8명의 여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앨범입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어반함과 빈티지함이 적절히 버무려진 사운드 아래에 엘로의 보컬이 조화롭게 녹아들고 있습니다. '8개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는 명확한 콘셉트는 [8 Femmes]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좋은 구심점 역할을 해 줍니다. 작품 자체는 깔끔하게 마감되어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 안에서 보여주는 정석적이라고 할 만치 경직된 엘로의 퍼포먼스는 역으로 '이것이 엘로만의 유니크함이다!'라고 느낄 만한 부분이 적었다는 점으로 다가와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8 Femmes]을 총괄하고 이끌어나가는 엘로의 면모는 얼마든지 자기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격상시킬 역량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리짓군즈(Legit Goons) [CAMP]

2016. 08. 30


 2014년 발매한 리짓군즈의 첫 번쨰 컴필레이션 앨범 [Change The Mood]에서 보여준 빈티지하면서도 독특한 무드는 많은 장르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후 코드 쿤스트를 비롯한 리짓군즈의 소속 뮤지션들이 각자의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였고, 이렇게 각자의 음악색을 만들던 멤버들은 이번 [CAMP]에서 다시 뭉쳤습니다. 얼마 전 발매한 제이호의 [르망]과 마찬가지로 리짓군즈의 프로듀서 어센틱이 이번 작품의 프로듀싱을 총괄하고 그 위에 세 명의 MC, 제이호, 뱃사공, 블랭-타임의 랩을 보탰습니다. 리짓군즈는 [CAMP]라는 타이틀처럼 여행을 떠나 여러 곳을 전전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중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이는 '한량'으로 통하는 리짓군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맞물립니다. 앨범의 분위기처럼 한껏 힘을 빼고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앨범입니다.





콴(Kuan) [Senior]

2016. 09. 02


 콴의 보이스는 유니크합니다. 으레 우리가 생각할 법한 남성 알앤비 보컬리스트가 가진 톤을 넘어 더욱 중성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그렇기에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콴이 새로이 발표한 정규작 [Senior]는 지난 2013년 발표한 첫 정규 [Junior]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앨범의 구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서사는 그 스펙트럼이 넓어지긴 했지만 [Junior]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연작의 성격을 띠기에 대부분의 구성을 전작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콴의 보이스는 속도감을 더해 리드미컬한 변화를 주는 음악적 변화를 꾀했습니다. 앨범의 주된 콘셉트는 그의 스타일과 맞물린 사랑노래인 것이 여전한 점이지만 그 안에서 표현되는 음악색은 이전 그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르르 가져다줍니다. 3연작으로 앨범을 구상했다는데 본작은 이 트릴로지의 2번쨰 작품입니다. 3번째 작품도 좋은 앨범으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사마리(OSA) [City of OSA : Family Business]

2016. 09. 05


 콸라와 월터, 프로그맨으로 이뤄진 오사마리 크루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콸라는 [Monsta Truck 2014]로 본인의 음악색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만 월터와 프로그맨은 이번 [City of OSA : Family Business]를 통해 접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앨범은 8,90년대 레트로적 소스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며 투박하지만 그 당시의 멋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세 명의 뮤지션들은 앨범 안에서 하나의 가상 도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랩으로 풀어나갑니다. 이러한 구성은 앞서 이야기한 리짓군즈의 [CAMP]와 비슷한 점이 여럿 있는데, 두 크루 또한 그들의 공통점을 인식했는지 합동 콘서트를 개최한 적도 있었죠. 여러모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기에 더욱 그들만의 가치가 빛나는 앨범이었습니다.





아이언(IRON) [Rock Bottom]

2016. 09. 09


 쇼미더머니3 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뒤로 음악적인 소식보다는 신문,뉴스 사회면에서 근황을 더욱 잘 알 수 있었던(...) 아이언이 올해 9월 데뷰앨범이을 Drop했습니다. [Rock Bottom]이라는 단어가 이야기하듯 그는 밑바닥을 전전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에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랙 하나하나의 안에는 울분의 에너지가 응축되어있습니다. 아이언은 초반부에서부터 이러한 앙금을 풀어헤치듯 강렬한 사운드를 동반하여 토해내듯 랩을 뱉어냅니다. 랩의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남지만 [Rock Bottom]에서는 이 이상의 인상을 남기는 강렬한 퍼포먼스 덕분에 이러한 취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좋은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작품 안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언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 어떠한 기반없이 다시금 처음부터 쌓아올리는 아이언의 발걸음은 어느정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텔라장 [Colors]

2016. 10. 05


 스텔라장의 음악은 굉장히 인간적입니다. 여기서 인간적이라 함은 '솔직하리만치 찌질하고 궁상맞지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텔라장의 음악은 털털하면서도 감성적입니다. 첫 트랙 "Colors"의 'I could be every color you like'라는 구절이 보여주듯 스텔라장은 힙합과 인디 팝의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을 타는 다채로운 음악색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별한 순간이 가지는 특별한 색. 그녀는 이러한 것을 포착하고 놓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순간에 자기만의 색을 채워넣어 위트있게 그려낸 그녀의 첫 작품이었습니다.





종이학 [종이학개론]

2016. 10. 06


 랩퍼 아날로그 소년과 프로듀서 김박첼라의 프로젝트 그룹 종이학의 앨범입니다. 천 개를 접으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그 종이학~origami swan~이 아니라 이 아닌 종이 + 학(學), 'Paperlogy'를 의미합니다. 언제나 청춘을 에찬하며 이에 대한 랩을 담았던 아날로그 소년과, 직접 연주를 중심으로 아날로그한 음색을 중심으로 프로듀싱을 하던 김박첼라가 만나 새로운 화학작용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본작의 의미가 큽니다. 종이학은 앨범 안에서 사람들의 '관계'와 '삶'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 소년과 김박첼라가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적 면모를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언제나 차분하고 익살스럽게 우리의 삶을 그려내던 아날로그 소년은 격정적인 감정을 토로하기도 하고 직접연주에 기반해 아날로그한 사운드를 보여주었던 김박첼라의 프로듀싱은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 그 스펙트럼이 더욱 얿어졌습니다. 마치 어떤 것을 그려낼 수 있는 하얀 종이처럼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낸 두 뮤지션의 프로젝트 앨범이었습니다. 





크러쉬(Crush) [wonderlust]

2016. 10. 17


 히트 싱글을 발표하면서 점차 입지를 다져나가던 크러쉬는 5월달에 발표한 미니앨범 [Interlude]를 지나 [wonderlust]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wanderlust(방랑벽)에서 모티프를 따온 듯한 타이틀답게 크러쉬는 첫 트랙의 '답답한 이 도시를 떠나볼까'란 한 마디를 시작으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여정을 떠납니다. 그렇기에 크러쉬가 [wonderlust] 포커스를 맞추는 시점은 현재의 자신을 조명했던 전작 [Interlude]와 달리 과거에 한정되어있고 트랙을 진행해나가며 쌓은 추억들을 발판삼아 미래에 대한 다짐으로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러한 앨범의 중심 콘셉트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덕션적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일관된 분위기를 견지하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전작부터 보여온 랩-보컬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스타일로 앨범의 완급조절을 유연하게 조절했습니다. 크러쉬가 올해 발표한 두 작품은 첫 데뷔 떄보다는 조금 더 차분해진, 그러면서도 음악적 흥취는 더욱 끌어올린 연작이었습니다.





김효은 [My Ambition]

2016. 10. 17


 쇼미더머니를 비롯한 여러 루트를 통해 일리네어 멤버들과 접점을 만들어나간 세 명의 신예뮤지션을 주축으로 한 앰비션 뮤직이 일리네어의 산하 레이블로 런칭되었습니다. 이 시작점에는 김효은의 쇼미더머니 탈락이 있었죠. 더 콰이엇이 그를 이대로 탈락시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앰비션 뮤직에 대한 모티프였다고 합니다. 이런 김효은의 데뷰 앨범이 앰비션 뮤직에서 발매되는 첫 번째 음반이 되었습니다. 그는 [My Ambition]에서 우리가 으레 예상할 법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김효은 특유의 선 굵은 랩에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며 이를 발판으로 더욱 큰 성공을 노리겠다는 야망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애초에 앨범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했던만큼, 이를 풀어내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이에 동원되는 가사의 입체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김효은이라는 뮤지션의 존재를 이번 앨범으로 드러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그가 지닌 하드웨어적 역량을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Far East Movement [Identity]

2016. 10. 21


 한국계 미국인 EDM/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새로운 정규작입니다. 사실 이들이 발매한 이번 신작을 국내 블랙뮤직 장르 결산에 랭크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그들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국내 아티스트와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진 앨범이기에 이번 리스트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앨범에 참여한 피쳐링진 조합을 보면 상당히 독특한데요, 대표적으로 "Freal Love"의 티나셰와 EXO의 멤버 찬열과의 합작이 인상적입니다. 심적으로 그들의 국가인 미국에 완전히 융합하지 못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체성에 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들을 '동/서양의 문화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아이덴티티"를 발견, 이러한 생각 아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는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무드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그들의 어법을 가미합니다. 앞서 저 조차 이것이 국내의 장르음악에 들어갈까 하는 고민도 결국은 본 앨범의 존재의의를 증명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었네요.





박재범(Jay Park) [Everything You Wanted]

2016. 10. 25


AOMG의 CEO 박재범! 2016년 열심히 일한다! 그 두 번째.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활동을 보여주는 박재범은 한국 장르씬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어글리덕과 [Scene Stealers]를 발표한 데 이어 정규 4집을 내놓았는데, 해마다 꾸준히 자신의 정규작을 발표하며 점점 상승궤도를 타는 그의 음악적 역량, 앨범의 완성도는 이번 [Everything You Wanted]를 거치며 정점을 찍게 됩니다. 이전 작품 [WORLDWIDE]를 발표할 당시 그가 공언한대로 이번 작품은 알앤비 위주의 앨범이 되었으며 앨범 전체가 형성하는 무드도 한 층 차분해진 느낌입니다. 영어로 이뤄진 트랙과 힌글로 이뤄진 트랙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 또한 특징적입니다. 특히 한글로 이뤄진 곡에서는 나날이 늘어만가는 박재범의 한국어 리릭이 돋보이네요. 이에 따라 그가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며 곡에서 느껴지는 가사적 흥취도 배가되었습니다. 앞선 [Scene Stealers]와 이번 앨범으로 박재범은 올해 가장 빛났던 장르 뮤지션 중 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네요.





크루셜스타(Crucial Star) [FALL 2]

2016. 10. 31


 3월 초에 공식 믹스테입 [Drawing #3 : Untitled]를 발표했던 크루셜스타의 두 번째 앨범이자 소품집입니다. 2012년 크루셜스타는 가을이라는 분위기와 맞물리는 컨셉 소품집 [FALL]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FALL 2]는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입니다. 크루셜스의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음악적 방향성을 구체화 할 수 있던 시작점이 [FALL]이었기에 크루셜스타로서도 남다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번 앨범도 [FALL]에서 보여준 무드의 연장선상에 위치합니다. 서정적 분위기의 프로덕션에 크루셜스타의 보컬과 랩이 한데 어우러져 앨범을 장식합니다. 전작과 달리 모든 트랙의 주제를 사랑에 할애하였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크루셜 스타 특유의 감성적인 면모가 가감없이 드러난 소품집입니다.





효린 [It's Me]

2016. 11. 08


 씨스타의 멤버 효린과 솔로 싱어로서의 효린은 사뭇 다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어떤 위치에 있던 간에 효린이 보여주는 맑고도 폭발적인 성량은 다름이 없지만 음악적 방향은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이다보니 대중적인 노선을 타는 씨스타의 음악과 달리 효린이 솔로로 발표하는 음악에서는 블랙뮤직의 소스를 적극 도입하여 차별화된 포지션을 취하려 하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3년 전 발매한 효린의 [LOVE & HATE]에서는 많은 랩퍼들을 피쳐링 뮤지션으로 끌어와 어떻게든 차별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작법은 대중가요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죠. 하지만 이번 [It's Me]에서는 프로듀싱에 있어서도 장르의 본격적인 재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입니다. 다양한 외부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다채로운 음악색을 보인 그녀는 [It's Me]를 2016년의 메인스트림 알앤비-팝 앨범 중 손꼽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언프리티 랩스타2요?

그게 뭐죠?





오디(ODEE) [Sly]

2016. 11. 08


 오디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13년 비스메이저의 컴필레이션 앨범 [RUN VMC]부터였죠. 오디는 [RUN VMC]의 큰 틀을 담당했던 네 명의 뮤지션 중 한 명으로 참여하여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이후 3년이 지난 2016년에 드디어 그의 첫 앨범이 발표되었습니다. [Sly]는 영단어 그대로의 "sly"와 본 앨범의 트랙에서 풀어 쓴 약어이기도 한 "'s'till 'l'ook 'y'oung"이라는 의미가 중첩된 듯 오디가 바라는 '한량같은 삶'을 그려냅니다. 오디 특유의 중저음의 보이스 톤으로 자유에 대해 노래하고 간지나는 음악을 아며 삶의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는 이야기들로 앨범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Sly]의 Dope하지만 한 층 여유가 묻어나오는 분위기의 바탕에는 프로듀서 버기의 프로듀싱이 빛을 발합니다. 이렇게 92년생의 동안 오디 역시 비스메이저의 역대 디스코그라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팔로알토(Paloalto) [Victories]

2016. 11. 17


 팔로알토의 [Victories]의 음반 패키지는 특별합니다. 300장 한정의 특별한 박스에 담긴 굿즈들은 올해 발매한 어느 음반과 견주어도 풍성하죠. 반다나에 핀뱃지에 종이방향제에... 밝은 색감의 팬시한 구성으로 굉장히 예쁜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팔로알토가 기르는 반려견인 코코넛과 몽크를 마스코트로 내세워운 이번 작품은 타이틀 그대로 팔로알토의 과거를 통해 이룬 현재의 성취를 음악으로 풀어냅니다. 언제나 행복과 긍정을 중심 코드로 한 이상적인 면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현재 성공한 모습을 가감없이 풀어낸다는 점이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남기게 합니다. 전체적인 틀로 본다면 팔로알토는 이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주된 소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그의 음악적 방향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작 [Cheers]와 유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팔로알토라는 뮤지션이 만들어낸 성취가 하나의 일관된 서사를 이룬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겨집니다.


2016년 하이라이트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1위가 코코넛 2위가 몽크 3위가 팔로알...


데이즈 얼라이브의 권력 서열 1위는 사자..





챈슬러(Chancellor) [My Full Name]

2016. 11. 30


 모두에게 이단옆차기는 친숙하지만 챈슬러라는 뮤지션은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챈슬러가 이단옆차기의 전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갑자기 친숙하게 느껴지...려나. 아무튼 브랜뉴 소속의 뮤지션 챈슬러가 보여주는 음악색은 그간 이단옆차기에서 보여준 대중지향적인 사운드와는 결을 달리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솔로 뮤지션으로 전향한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인 [My Full Name]은 이전 그의 작업물들과는 달리 알앤비로 통용되는 장르적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끌어와 그만의 색채로 녹여내고 있습니다. 이전 싱글들을 한데 모아 한 장의 CD로 담아내 소품집의 성격의 가깝기도 하네요. 그래서 앨범을 전체적으로 잡아주는 큰 틀은 없지만 챈슬러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프로듀서 시절에는 느끼기 힘들었던 면모를 접할 수 있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창모 [돈 벌 시간2] / [돈 벌 시간3]

2016. 12. 14


 어떻게 보면 창모는 일리네어가 원하는 '완성형' 뮤지션에 가까운 존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웨깅으로 일관된 주제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프로듀싱 능력과 훅 메이킹, 그리고 [돈 벌 시간2]의 수록곡이기도 한 '마에스트로'로 대변되는 그의 캐릭터성. 그렇기에 앞서 소개한 김효은과 같이 일리네어의 산하 레이블 '앰비션 뮤직'의 멤버로 함께하게 되었죠. 앰비션 뮤직 런칭 후 발표한 앨범 [돈 벌 시간3]의 음반 프레싱에 맞추어 지난 7월 음원을 릴리즈한 [돈 벌 시간2] 역시 음반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그의 믹스테입 [돈 벌 시간]에 이은 연작의 성격을 띤 앨범들입니다. 창모는 스스로를 '덕소 꼬맹이'와 '성공한 놈'이라는 이중적 프레임을 동시에 씌움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고 멜로디컬한 훅을 적극 내세워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앨범을 전개해 나갑니다. 프로듀싱에 피아노에 기반한 자신의 역량을 적극 반영하여 창모 자기자신만의 개성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에 반해 가사는 즉각적인 연상을 통한 단편적인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 있겠습니다만. 현 한국 장르씬의 흐름에 적절하게 올라탄, 덕소 마에스트로의 성공적인 데뷰였습니다.





JA & QM [NAZCA]

2016. 12. 15


 올해 상반기 오랜 공백을 깨고 정규 3집을 발매하며 활동을 재개한 JA가 신예 뮤지션 QM과 합작한 앨범 [NAZCA]입니다. 1MC 1Producer의 공식을 철저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JA의 독특한 풍미를 형성하는 샘플링을 통한 루핑이 앨범을 수놓는 가운데 QM은 그 안에서 현대 사회속에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와 태도를 통찰력있게 분석합니다. 붐-뱁 사운드 위주면서도 JA 특유의 음색이 앨범을 세련되게 정제하면서도 그 안에 던지는 QM의 투박한 메세지 덕에 독특한 분위기의 앨범이 완성되었습니다. QM이라는 신예 뮤지션의 성공적인 데뷔, 그리고 JA가 전작 [Lost & Found]에 이어 컴백궤도를 벗어나 다시 씬에 무사히 안착했음을 보여준 앨범입니다.


JA의 라디오 힙스타그램도 절찬리 방송중입니다 ^ㅅ^





후디(Hoody) [On and On]

2016. 12. 16


 AOMG의 멤버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 준 2016년 하반기였습니다. 어글리덕과 박재범에 이어 보컬리스트 후디도 데뷰 앨범 [On and On]을 발표했습니다.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같은 사랑의 순환구조를 반복하는 형태로 서사가 진행됩니다. 화사한 색감의 아트워크가 이야기해주듯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후디의 보컬과 맞물려 편안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팝과 알앤비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전하는 후디의 메세지는 사실 이 앨범이 발매된 12월보다는 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싱글과 작품들에서 이미 후디라는 뮤지션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었지만 이번 앨범은 그녀의 면모를 정돈된 모습으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비프리(B-Free) [Free From Seoul Deluxe Version]

2016. 12. 30


 2016년의 마지막 발매 음반은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나온 이후 더블케이와 함께 새로운 레이블 뉴웨이브 레코즈를 설립한 비프리의 [Free From Seoul Deluxe Version]입니다. 1월 초 스웨이디와 함께한 [Green Club]에 이어 2016년에 발매한 두 번째 앨범이네요. 7월과 10월에 각각 발매했던 [Free From Seoul]의 두 파트를 합친 후 음반에만 수록된 보너스 트랙까지 총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프리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반영하듯 자기가 살아가는 답답한 서울을 떠난 이후 방랑을 즐기다 다시금 자신이 있어야 할 서울로 돌아오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소속 시절과는 다른, 한층 더 클라우드 랩에 가까운 스타일을 선보여 비프리의 또 다른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신선한 작품입니다. 더불어 음악을 실물패키지로 소장하고픈 팬들에게 비프리가 주는 연말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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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16년도 좋은 앨범과 음악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12월 31일 2016년의 마지막인 오늘은

테이크원의 [녹색이념]으로 한창 떠들썩 하군요 :)

물론 저도 잘 듣고 있습니다.


녹색이념의 음반은 2017년에 발매되므로 내년 결산 글에서 찾아들고 뵐게요 하핳


음.. 아무튼..

상반기와 하반기 합쳐서

약 60장의 음반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이 중에 좋게 들으셨던 앨범도

딱히 인상깊지 않았던 앨범도

처음 들어본 앨범도 있을 겁니다.


돌아보면 작년 못지않게 풍성한 한 해 였습니다.

과연 2017년에는 어떤 뮤지션들이 얼마나 좋은 음악과 메세지를 가지고 올까요.


모두들 2016년 마무리 잘 하시고

쟈이즈는 2017년에도 끊임없는 덕질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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